[차이나워치] 中 '백신외교' 유럽까지 확대…시진핑-마크롱 통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세계 각국이 속속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활용해 '백신 외교'를 펼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강대국들의 선점 경쟁에 밀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저개발국가를 공략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최근에는 유럽 국가들도 중국 백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시진핑 주석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백신 협력을 약속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이 어제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.<br /><br />중국 매체들은 두 정상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제 백신 공급기구 '코백스 퍼실리티'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과 방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는데요.<br /><br />미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'백신 공공재'를 선언하며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유럽 국가를 상대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유럽연합 국가들 가운데는 헝가리가 최초로 중국산 백신을 구입한 가운데 최근 프랑스와 독일, 오스트리아도 중국산 백신 도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와 인도양 등에서도 백신을 무기로 패권을 키워가고 있지 않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중국은 저렴한 가격과 보관·운송의 편의성을 무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은 이미 시노백과 시노팜 등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50여 개 개발도상국에 원조하고 있고, 10여 개국과 백신 연구 개발 협력을 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아프리카 등에는 이미 백신 공급 물류체계까지 갖춰놓았습니다.<br /><br />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백신 유통을 위한 콜드 체인을 구축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알리바바의 핵심 파트너인 에티오피아 항공은 54개 아프리카 국가 중 52개국에 장비를 전달할 수 있는 물류망을 갖춘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중국은 백신 외에도 아프리카에 질병 관리 체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2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착공한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 당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중국 업체가 건설을 맡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문제는 예방효과 아니겠습니까? 효과가 의심스럽다며 중국산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면서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산 백신의 예방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는데요.<br /><br />앞서 말씀드린 대로 선점 경쟁에서 밀려 중국산 백신 구매를 결정한 일부 나라에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필리핀은 이번 주말까지 중국산 시노백사 백신 60만 회 분량이 도착하면,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데요.<br /><br />백신 접종에 우선 고려되는 의료진을 접종 대상에서 빼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예방효과가 50%에 그쳤다는 게 이유인데 필리핀 보건당국은 18세에서 59세 사이 건강한 성인만 접종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외국뿐만 아니라, 중국 내부에서도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채 절반이 안 된다면서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서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의료진과 방역 인력의 40%가량만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저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의료진과 방역근로자 7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%만 접종을 하겠다고 답한 것인데요.<br /><br />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상하이 질병 센터가 주민 177만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.<br /><br />애초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 전까지 고위험군 5천만 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씩 1억 회 분량의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, 실제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천만 회 정도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수출량이 내수용보다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19세에서 59세 사이 일반인들에 대한 접종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에서는 가짜 물 백신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? 이게 밀수출되기도 했었잖아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요즘 한국에서 "노인에게 식염수 백신을 접종한다"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.<br /><br />아마도 중국에서 불거진 '가짜 백신' 사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.<br /><br />최근 중국 최고검찰원이 식염수를 이용해 가짜 백신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을 붙잡았는데요.<br /><br />이들은 처음에 식염수를 넣어 가짜 백신을 만들다가, 이마저도 떨어지자 맹물을 넣기도 했고요.<br /><br />이렇게 만든 가짜 백신을 해외로 밀수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최근 일본과 필리핀 등지에서는 유력 인사들이 허가받지 않은 중국산 백신을 몰래 들여다 접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2종류를 추가로 승인했다고 하던데요.<br /><br />그렇게 되면 중국산 백신만 총 4가지가 되겠군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중국에서는 현재 시노팜과 시노백 두 가지 코로나19 백신이 일반 접종을 승인받은 상황인데요.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 백신 2종의 일반 접종이 추가로 승인됐습니다.<br /><br />한가지는 시노팜이 기존 백신 외에 추가로 개발한 것이고요. 또 하나는 캔 시노 바이오가 신청한 백신입니다.<br /><br />이에 따라 중국에서 개발돼 일반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모두 4가지로 늘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일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는데요.<br /><br />일상을 회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'백신 여권'이 논의되고 있습니다. 중국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7]<br /><br />네,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부 회원국이 '백신 여권'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일종의 증명서를 발급해서 여행이나 식당,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.<br /><br />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입장이 엇갈리고는 있지만, 일단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본격적인 여행 재...